해외여행/푸꾸옥

[푸꾸옥 후기-1] 짐싸기, 김해공항, 비엣젯, 크라운플라자

가든스 2025. 4. 2. 23:53

결혼식때 신혼 여행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떠나는 해외여행이다.

코로나 시절도 지나고, 열매도 태어나고 어찌어찌 하다보니 한번도 못 간 해외여행이다.

 

처음에 후보는 나트랑, 푸꾸옥, 괌, 오키나와 였다.

그중에 오키나와는 비교적 가까워서 휴일이 없더라도 금방 다녀올 수 있을것 같아서 제외했고

나머지 세곳 중 그나마 너무 호캉스가 아닌 다른 볼 것도 있을만한 곳이 푸꾸옥이라 푸꾸옥으로 결정했다.

 

목적지를 정하고 티켓을 발권하고 숙소를 알아봤다.

사파리를 갈 계획이 있어서 북부에서 1박이상 필요했고

4박5일 일정이라 한 숙소에만 머물기는 아쉬워 중부에서도 머물기로 하고 숙소를 찾았다.

북부에서는 그나마 신축이라고 하는 크라운플라자 2박으로 정했고

중부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인터컨티넨탈 2박으로 정했다.

 

여행자 보험도 가입해두고

푸꾸옥에서 요긴하다는 트레블로그 마스터, 유니온페이 둘다 발급 받고

현지에서 쓸 유심, 이심 구입해두고

짐싸기 리스트도 만들고

여행지 사전 정보 좀 찾아보며 정리도 하며 여행을 준비했다.

 

짐 리스트

 

본디 파워 계획형 인간이라 일정 정할때 시간 단위로 어디 갈지 뭐 먹을지 뭐 탈지 다 정했었지만

결혼하고 열매가 생기고 나니 아무리 계획을 세워본들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는 그냥 J 도 P 도 아닌 어중간한 사람으로

오전 일정 1개, 오후 일정 1개만 정해두고 식사는 그때  그때 찾아보고 가기로 했고, 그냥 갔다.

 

짐을 다 싸고 나니 집에서 김해공항으로 출발하기 2시간 전이었다,

김해공항에는 5시에는 도착해야하니 4시에는 출발해야하는데, 지금 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안잘 수도 없었다.

알람을 새벽 3시부터 5분 단위로 10개를 맞추고 와이프랑 잠이 들었는데, 진짜 기억에도 없는 내가 들리는 족족 다 꺼버렸다.

열매가 4시에 깨서 엄마 찾아 방으로 뛰어온 덕분에,

진짜 뭐 씻고 할 것도 없이 정신없이 챙겨서 20분만에 출발하게 되었다.

지금도 와이프랑 한번씩 이야기 하는데 열매 아니였으면 비행기 못탈뻔..

 

김해공항

5시 20분 쯤 공항에 도착해서 와이프랑 열매랑 짐 내려주고 예약한 사설 주차장 가서 차 맡기고 왔는데,

정말 비엣젯 줄이 너무나 길더라. 나트랑 체크인 줄이랑 입구가 같아 보이던데 열매랑 같이 저줄에 서있었을 생각을하면

생각만해도 우울하다.

우선 체크인? 을 구매를 할까 말까 하다가 아침에 혹시라도 줄서서 기다릴 때

열매가 가만있지를 못 할 것 같아서 구매해뒀는데 잘한 선택인듯 하다

 

수하물 보내고 바로 출국장 들어가서 기내에서 먹을거 간단하게 사서 좀 기다리다 탑승 

자리는 비엣젯 티켓 구매할 때 디럭스 티켓이라 좌석 지정이 가능해서 미리 4열자리 선택해뒀던터라

느린걸로 소문이 자자한 입국심사는 큰 걱정 하지 않았고

그래서 패스트트랙은 구매하지 않았다. 실제 한 20분? 정도 기다린 듯

좌석을 구매하지 않았고, 공항 오픈런으로 앞자리나 완전 뒷자리(맨뒤도 문 열어줌)를 잡을 수 없다면

패스트트랙 구매는 필수라 하겠다.

 

 

비행기 좌석은 듣던데로 좁긴했지만

저가 항공이 그렇지 뭐 하며 그냥저냥 탔다

방석도 추천들 하던데, 귀찮다. 애 짐도 많은데 그런거까지 다 챙겨가기가 더 힘들다.

사실 없어도 무방.

 

4시간 반 비행기라 열매랑 어찌 타고 갈까 사실 걱정도 좀 했는데,

준비해 간 스티커 북, 다이소 클레이, 타투스티커, 그림 그릴 것 등과

마지막 보루로 준비해간 아이패드까지.

결국엔 아이패드 제외하고 모두 다 썼다.

이제 더 보채면 아이패드 꺼내야겠구나 했는데 다행히 도착이었다.

 

활주로 내려서 유심 갈고 빠릿하게 움직여서 느릿한 입국심사를 지나

짐 찾고 밖으로 나오니 12시가 안된 시간이었다.

크라운 플라자에 무료 픽업을 요청해둔 터라,

12:45분까지는 시간이 꽤 남았다.

마침 열매도 입국심사 줄 기다리다가 잠든 바람에

앞에 있는 가게에서 망고쥬스랑 커피 마시며 잠깐 앉아 시간 보냈다.

 

 

12:30분쯤이 되어 크라운 플라자 픽업기사님 찾아서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녀봄.

분명 출구 왼쪽 편에서 기다린다 했는데 40분까지도 안보이다가 어디선가 나타난.

예약자 이름 확인하고 지정해준 자리에 모여있으라 하더니 예약자들 조금 더 찾아 다니더니

바로 출발.

공항에서 또 호텔까지 한 40분 정도 걸리기에 밖도 구경하고 잠깐 잠깐 졸면서 갔다.

 

 

그렇게 도착한 크라운플라자

첫 모습은 깔끔하고 웅장하더라

사람이 많이는 없어보여 얼리체크인 해줄지 알았는데, 별도 요청을 하지도 않긴 했지만,

안해주더라.

 

 

짐 맡기고 배 고파서 수영장에 있는 식당에 가서 푸꾸옥에서의 첫 끼를 먹었다.

햄버거 하나 반쎄오 하나 볶음밥 하나 맥주 둘

음식 나오는데 시간이 꽤나 걸린다

열매는 배도 고프고 지겨워서 짜증도 짜증이고

나가자고 난리다.

 

 

어쩔 수 없이 열매 데리고 나와서 밖을 좀 걷는데

수영장과 해변이 이쁘게 연결되어있고

중간 중간 썬베드며 나무의 해먹이며 너무 여유로워 보이더라

물론 나에게 여유는 사치지만..

 

 

조금 돌다가 더워서 다시 식당으로 갔더니 이제야 음식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

볶음밥 무난

햄버거 무난

반쎄오 괜찮

맥주 무난

 

그냥 호텔에서 먹는거니 적당(?)했다.

사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기서 먹은 반쎄오가 푸꾸옥 일정 전체에서 먹은 것 중 베스트였다.

 

밥 다 먹고 나니 체크인 시간 지나있어서 체크인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우리 룸은 Two Double Beds Standard Ocean view

아고다에서 예약했고

10월에 예약할 때 환율이 높아서 나중가면 낮아지겠지하며 나중에 결제하기 했는데..

왠걸 그때가 환율이 가장 좋을때였음..

 

 

아무튼

룸 첫인상은 뷰가 일단 좋았고

작은 테라스도 있고

방은 깨끗했다.

다만 화장실과 세면공간의 공간 분리가 아쉽다

샤워 공간은 문이 있으나, 화장실은 그냥 훤하게 뚫려있음.

미닫이로 침대 공간과 어느정도 차단하게 되어 있긴하나

소리와 향은 막지못할 정도.

아무리 가족이지만 쬐금 불편한

 

 

그리고 수영장 바로 가려고 짐 풀고 옷 갈아입는데,

방이 덥다.

밖이 너무 더워서 그런가 에어컨은 20도로 맞춰저 있는데도 더워서

아무래도 이상한 것 같아 에어컨 체크 요청했더니

잠시 후 직원이 와서 이것저것 만저보고 뭘 고쳐줬는지

그때부터 에어컨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는 듯 했다.

에어컨 안되면 방 옮겨야 하나, 귀찮다. 생각하다가 다행스럽게도 잘 작동해서

마음편히 수영장으로 감.

 

 

수영장은 위 아래로 나눠져있는데,

수심은 비슷하고 수영장 모양만 다름.

그리고 앞에 해변이 있다.

 

 

크라운플라자 호텔 투숙객은 한국 사람 절반, 외국인 절반 정도의 비율이었는데,

한국 사람들은 거의 다 수영장,

외국 사람들은 거의 다 해변

삼면이 바다인 한국이라 그런가

어딜 가나 한국 사람들은 해변보다 수영장을 더 좋아하는 느낌.

 

둘째날 해질 때 해변에서 놀았는데, 바다가 얕아서 아이가 놀기 좋았고,

해지는 풍경도 멋졌고

아이가 모래놀이며 바다며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나랑 와이프도 너무 행복했다.

 

열매는 태어나서 제대로 된 수영장을 가본 적이 없다.

작년 여름에 펜션에서 작은 수영장에서 쭈뼛쭈뼛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

잘 놀아야 할텐데 하고 은근 걱정했는데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나도 잘 놀아줬다.

 

 

조끼튜브? 넥튜브? 하나 하고 혼자 떠 있겠다며 얼마나 발버둥 치고 얼마나 잘 놀던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또 와야겠다 싶더라.

사실 와이프랑 나는 결혼 전에 해외여행은 많이 다녔는데,

코로나 극 초반 시기에 결혼하고 몰디브로 신행을 무사히 다녀온 뒤

본격적 코로나 시국에, 1년 지나고 열매가 생기고, 1년 지나 태어나고,

코로나 시국 끝나고 남들 다 해외 여행 갈때 갓난쟁이 데리고 나갈 자신이 없어 못가다가,

열매가 좀 커서는 가족의 병간호로 어디 갈 생각을 못했고,

그러다가 신행 이후 5년만에 가게 된 해외여행이었다.

 

해질 무렾이 되니

바람이 꽤나 분다.

물속은 따뜻한데, 물 밖으로 나와있는 부분이 추워서

애가 감기 들까 걱정이 되더라.

그래서 안가겠다는 열매를 간신히 설득해서 방으로 빨리 올라갔다.

 

방에서 씻고 해지는거 보고 나갈 준비해서

그랩 불러서 그랜드월드로 저녁먹으러 갔다.

가기전에 구글에 찾아봤는데 요즘에는 구글도 너무 광고성 리뷰가 많더라.

최대한 거르고 걸러서 베트남식당에 갔는데

쌀국수, 분짜, 볶음밥, 공심채볶음, 맥주 등 시켜서 먹다가

열매가 잠이와서 극도의 예민함과 짜증으로 떼를 부려 대충 먹고 나왔다.

와이프 입에는 이곳 쌀구수가 제일 나았다 한다.

 

근처에 작은 마트에서 맥주사고 근처에서 망고사서 그랩 타고 다시 호텔로.

방에서 망고먹고 맥주 마시고 바로 잘 준비.

 

침대 밑 발받침?을 침대 두개 사이에 넣고 위에 베개를 깔아서 

침대 두개를 붙여 헐리웃 베드처럼 만들어서 사용.

 

나도 와이프도 열매도 다 얼마 자지도 못해서

셋다 거의 기절함.

 

새벽에 열매 기침소리가 심상치 않더니

목이 아프다고 울면서 깬..

보니 잘때 추울까봐 에어컨을 수면 모드로 했는데

방이 시원해지지는 않고 덥고 습하게 되어

기관지에 안좋은 영향을 준듯

집에서 챙겨온 맥시부키즈 먹이고 비타민, 유산균도 다 먹이고 에어컨도 다시 냉방으로 바꾸고 방 시원하게 하고

다시 재웠다.

열매 재우고 우리도 다시 잠들면서 속으로

많이 아파질까, 열날까, 여행 내내 컨디션 안좋을까 너무 걱정하고 괜찮아지길 기도하면서 잠들었다.

 

다음날 푹자고 일어난 아침 7시즘

다행스럽게도 열매의 목상태가 괜찮았다.

그래서 예정 되어있던 사파리는 그대로 가는 걸로.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만 간단히 하고 조식먹으러 내려갔다.

오랜만에 호텔 조식이라 들뜬 마음으로 이것저것 먹었다.

조식이 오밀 조밀하게 은근 먹을게 많았다.

샐러드류, 빵류, 과일류, 쌀국수 등 맛있게 잘 먹었고

커피 역시 카페 쯔어다 잘 마셨다.

 

나중에 적을 것이지만

이후에 머물렀던 인터컨티넨탈보다 크라운플라자의 조식이 개인적으로 더 좋았다.

와이프도 마찬가지.

 

 

그동안 고생한 와이프가 좀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추진했던 여행이었지만,

열매의 존재감이 너무 커 와이프가 쉬지는 못했다.

그래도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이 하나 더 생겨 뜻깊은 여행이었다.

 

다음편은 사파리로